국제

테슬라, '중국산 부품 배제' 논란 정면 반박...그레이스 타오 "원산지 기준 배제 없다"

Yesojun 2025. 11. 26. 17:57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테슬라가 미국 생산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전면 배제한다"고 보도한 직후, 테슬라 중국 법인이 즉각 공식 반박에 나섰다. 그레이스 타오(Grace Tao) 테슬라 중국 대외업무 담당 부사장은 2024년 11월 26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테슬라는 공급업체 선정 시 원산지나 지역을 이유로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WSJ 보도와 테슬라의 상반된 입장

테슬라 중국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 중국산 부품 배제 논란 반박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 라인 전경, AI활용

 

WSJ는 2024년 11월 중순, 테슬라가 미국 내 전기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게 중국산 부품의 완전 배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향후 1~2년 내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타오 부사장은 "미국·중국·유럽 등 모든 생산시설에서 동일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원산지나 지리적 출처는 배제 기준이 아니다"라고 WSJ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특히 그는 400곳이 넘는 중국 공급업체 덕분에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차량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이 중 60여 곳이 테슬라의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 속 테슬라의 '줄타기'

WSJ의 보도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과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자리잡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초부터 미국 생산 차량에 중국 기반 공급업체의 부품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부 핵심 부품은 이미 다른 국가 생산품으로 대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크게 의존해왔으나, 2024년부터 미국 내 중국산 LFP 배터리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네바다주에 자체 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6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현실

타오 부사장의 반박은 단순한 부인을 넘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상하이 공장(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모델 3와 모델 Y는 부품의 95% 이상을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실제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3의 가격은 23만 5,500위안(약 3만 3,250달러)으로, 미국 판매가 3만 6,990달러보다 약 10% 저렴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중국 현지 공급망의 효율성에서 비롯된다.

 

공급망 전략의 이중성

테슬라의 현재 전략은 명확한 이중성을 보인다. 미국 생산 차량에서는 탈중국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중국 생산 차량에서는 현지 공급망 의존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봉쇄로 공급망 차질을 경험한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협력사들에게 멕시코나 동남아시아 등지에 별도 생산시설을 확보하도록 유도해왔다. 이는 지역별로 공급망을 분리하면서도, 중국 업체와의 협력 관계는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 요약

  • 테슬라 중국 법인, WSJ의 '중국산 부품 배제' 보도를 공식 반박
  •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 "원산지를 이유로 특정 국가 배제하지 않는다"
  • 상하이 공장은 부품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 400개 이상 중국 공급업체와 협력 중
  • 미국 생산 차량에서는 탈중국 전략 추진, 중국 생산 차량에서는 현지 공급망 유지
  • 네바다주 자체 LFP 배터리 공장 건설로 배터리 독립성 확보 추진